2009년 11월 22일
[소설]슬픔-마지막
그때 어딘가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니, 들렸기 보단 느껴 졌다.
"너 참 불쌍하네 아직 파릇파릇해 보이는데 죽어버려서 안그래?"
여자인지도 남자인지도 모를 그 목소리는 장난기가 있었지만 웬지 또 소름끼쳤다.
"누구야? 내가 죽었다니?"
"그래 죽었어, 불쌍하지 않아?"
"……그걸 묻는 이유가 뭐지?"
"난말야 조금 관대해서 문제라니까."
이상한 말을 하는데다 조금 으스대는 듯한 목소리 떄문인지 '그'는 점점 짜증이 밀려왔다.
"그러니까 네가 오케이만 한다면 내가 널 다시 살려주겠다는 거야."
"말도 안돼는 소리……."
"왜? 그리고 만약 내가 그러지 못한다 하더라도 대답은 들을수 있는거 아냐?"
"……."
"그리고 운좋게 내가 진짜로 말한거면 다시 살수도 있잖아? 안그래? 자, 선택해"
"아직이야?"
또 다시 '그'에게 목소리가 들려왔다.
"괜찮아 천천히 해 하지만 언제까지나 당신 에게만 있을수는 없어."
'그'는 닥쳐라는 말은 삼키고 천천히 말했다.
"되도록 빨리 할테니 조용히좀 해줘."
"뭐가. 그렇게 어려워? 답은 하나잖아. 넌 정말 특이한 인간이야."
'그'는 이토록 누군가를 패고 싶었던 적이 없었다.
"아무튼 빨리 해줘."
하지만 패고싶은 목소리의 주인공은 몸이 없는 데다가 '그' 역시 분노를 표출할 몸이 없었다. 게다가 '목소리'의 말은 옳았다. '그'는 결정을 해야했다.
"넌 왜 하필 나에게 이런걸 묻는거지? 나보다 더 억울하게 죽은 사람도 있을텐데."
"히히히"
"일부러지? 내가 어떤 삶을 살았는지 알고서"
"글쎄? 히히."
"좋아 대답하겠어."
"오오 드디어?"
"나는……."
'그'의 말을 그게 다였다. 그후로 '그'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만약 그떄 '그'의 얼굴을 볼 수 있었다면 입을 연채 진심어린 슬픔과 함께 분노를 엿볼수 있었을 것이다.
'결국 그'는 선택하지 못했다.
# by | 2009/11/22 17:36 | 소설 | 트랙백 | 덧글(0)



